작품 · 19세기 ·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레오그림 오른쪽 아래 ‘돋보기’를 켜고 천천히 움직여 보세요.
‘크게 보기’를 누르면 화면 가득 커져요.
그림을 누르면 화면 가득 커져요.
두 손가락으로 벌려 더 가까이 보세요.

서커스에서: 스페인 걸음

At the Circus: The Spanish Walk (Au Cirque: Le Pas espagnol)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1899년Graphite, black and colored pastel, and charcoal on off-white heavy wove paper35 × 25 cm

이 그림으로 액자·머그 만들기 →

한눈에

글자 크기
  1. 서커스 원형 무대에서 실크해트를 쓴 기수가 말을 몰고, 말은 앞다리 하나를 높이 쳐들어 뻗으며 걸어요.
  2. 파리의 화가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가 1899년, 연필과 검은색·색 파스텔, 목탄으로 그렸어요.
  3. 정신병원에 갇혀 지내던 화가가 눈앞에 없는 서커스를 기억만으로 되살려 낸 그림이에요.

그림 읽기

가까이 다가가 볼 5곳

그림 위 번호를 누르면 그 해설로, 확대 그림을 누르면 그림 전체에서 그 자리로 가요.

  1. 기수의 얼굴을 확대해 보세요. 높은 검은 실크해트 아래로 콧수염이 바람에 날리듯 삐죽 나와 있어요. 볼에는 붉은 파스텔을 살짝 문질렀어요. 회색 연미복은 파란 파스텔 위에 검은 선을 성글게 그어 결을 냈어요.

  2. 말이 들어 올린 앞다리를 따라가 보세요. 무릎을 꺾지 않고 다리를 앞으로 쭉 뻗어 공중에 들고 있어요. 이것이 제목의 스페인 걸음이에요. 고급 마술에서 말이 앞다리를 한쪽씩 높이 뻗으며 걷는 동작이에요. 발굽 끝을 검게 눌러 칠해 무게가 실려 보여요.

  3. 왼쪽 무대 울타리 너머로 가 보세요. 붉은 주황색 웃옷을 입은 남자 둘이 서 있어요. 한 사람은 입을 벌려 웃고 있어요. 얼굴은 동그라미와 선 몇 개뿐이지만, 구경하는 사람의 표정이 금세 읽혀요.

  4. 말 아래 바닥을 보세요. 말과 기수의 그림자가 오른쪽으로 길게 늘어져 있어요. 목탄을 옆으로 눕혀 넓게 문질렀고, 가운데에 하얀 구멍 하나를 남겼어요. 그림자 덕분에 텅 빈 종이가 단단한 모래 바닥이 돼요.

  5. 오른쪽 아래 구석에 동그라미를 찾아보세요. 동그라미 안에 H, T, L을 겹친 글자가 있어요. 툴루즈로트레크가 이름 머리글자를 엮어 만든 표시예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899년 2월 말, 서른네 살의 툴루즈로트레크는 파리 근처 뇌이의 한 개인 정신병원에 들어가 있었어요. 오랜 술 때문에 몸과 마음이 무너지자 가족이 그를 그곳에 맡겼어요. 병원 안에는 서커스도, 말도 없었어요.

그런데 그는 거기서 서커스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몇 해 동안 드나들던 몽마르트르의 페르낭도 서커스를 기억으로 불러내 색연필과 파스텔로 한 장씩 옮겼어요. 봄까지 모인 서커스 그림은 서른아홉 장이에요. 이 「서커스에서: 스페인 걸음」도 그중 한 장이에요.

이 그림들에는 맡은 일이 있었어요. 그 무렵 의사들은 기억이 흐려지는 것을 그의 병의 증상으로 보았어요. 눈앞에 없는 무대와 말과 기수를 이만큼 또렷하게 그려 낸다면 정신이 맑다는 증거가 될 수 있었지요. 그는 5월 17일에 병원을 나왔어요.

말은 그에게 어릴 때부터 가까운 주제였어요. 아버지 알퐁스 백작은 말 타기와 사냥을 무척 좋아했고, 소년 시절 그림을 가르친 르네 프랭스토는 말 그림으로 이름난 동물 화가였어요. 열서너 살 무렵 두 다리의 넓적다리뼈를 차례로 부러뜨린 뒤 말을 마음껏 탈 수는 없었지만, 말을 그리는 일은 멈추지 않았어요.

퇴원 뒤에도 건강은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는 1901년 9월 어머니의 말로메 성에서 서른여섯 살로 세상을 떠났어요. 친구이자 화상인 모리스 주아양이 그의 그림들을 간직했어요. 이 한 장은 뒤에 뉴욕의 수집가 로버트 리먼의 컬렉션에 들어갔고, 1975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왔어요.

이제 말 아래 그림자를 다시 보세요. 볼 것 하나 없는 병원에서 그는 모래 바닥에 길게 눕던 그림자의 모양까지 기억해 냈어요.

이 그림을 그린 사람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Henri de Toulouse-Lautrec · 1864–1901

이 그림을 그렸을 때 35살 무렵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의 그림 모두 보기 →

함께 생각해 볼 질문

  1. 찾아보기그림 위쪽 무대 뒤편에 연필로만 그어 둔 기둥 같은 세로선들을 찾을 수 있나요?
  2. 왜일까툴루즈로트레크는 왜 객석을 거의 비워 두고 말과 기수에게만 색을 썼을까요?
  3. 나라면병원에 갇힌 화가는 그림으로 자기가 괜찮다는 것을 보여 주려 했어요. 오늘날 마음이 아픈 사람이 "나는 괜찮다"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은 공정한 걸까요?

혼자 보기 아까운 그림

이 그림,
생각나는 사람에게

받는 사람도 같은 크기로 열어
붓 자국 하나까지 그대로 봐요.

서커스에서: 스페인 걸음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 1899년 · 평예재
작품 정보
원제
At the Circus: The Spanish Walk (Au Cirque: Le Pas espagnol)
작가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 1864–1901
연도
1899년
재료
Graphite, black and colored pastel, and charcoal on off-white heavy wove paper
크기
35 × 25 cm
소장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이미지
원본 긴 변 3867px · 화면용 2560px
원본
미술관 작품 쪽에서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