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높은 바위와 울창한 숲 아래 물가에서, 사냥의 여신 디아나와 님프들이 목욕하다가 누군가 다가온 것을 알아채는 순간이에요.
- 프랑스 화가 카미유 코로가 1836년 캔버스에 유화로 그렸어요.
- 세로 1.5미터가 넘는 큰 화면에서 인물은 아래쪽에 작게 모여 있고, 나머지는 바위와 나무와 하늘이 차지해요. 신화 이야기가 풍경 속에 들어가 있는 그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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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선 여인을 확대해 보세요. 줄무늬 천으로 몸을 가리며 한 팔을 왼쪽 멀리로 쭉 뻗고 있어요. 그 아래 쪼그려 앉은 여인은 가슴에 손을 얹고 놀란 눈으로 돌아봐요. 조용하던 목욕 자리가 막 술렁이기 시작했어요.
오른쪽 숲속을 보세요. 짧은 옷을 입고 긴 막대를 든 사람이 맨발로 달려오고, 흰 바탕에 검은 얼룩이 있는 사냥개가 앞서 뛰어요. 어두운 숲에서 이 둘만 빛을 받아 도드라져요.
왼쪽 멀리 풀밭을 확대해 보세요. 아주 작은 사람이 한 팔을 들고 있는데, 머리 위로 사슴뿔이 솟아 있어요.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가 전하는 신화에서, 사냥꾼 악타이온은 디아나가 목욕하는 모습을 보고 말았고, 화가 난 여신은 그를 사슴으로 바꿔 버려요. 뿔 달린 이 작은 사람은 그 이야기를 떠올리게 해요.
화면 위쪽 큰 바위와 나무를 보세요. 햇빛을 받은 바위 면은 누런 빛으로, 그늘진 곳은 짙은 갈색으로 칠했어요. 그 앞으로 가늘고 흰 나무줄기가 바위를 가로질러 올라가고, 잎은 작은 점 같은 붓질로 겹겹이 쌓여 있어요.
아래 물속을 확대해 보세요. 한 님프가 물에 몸을 담근 채 두 팔로 늘어진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어요. 몸 둘레로 잔물결이 하얗게 일고, 물 위에는 바위와 나무의 갈색 그림자가 비쳐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836년 코로는 마흔 살이었어요. 파리의 옷 가게 집 아들로, 스물여섯 살이 되어서야 장사를 그만두고 그림을 시작했어요. 아버지가 대 주는 생활비로 그림을 그리던, 아직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화가였어요.
그 몇 해 전 코로는 이탈리아에서 세 해 남짓 지내며 로마 근처의 들판과 바위, 나무를 바깥에서 직접 보고 그렸어요. 1834년에는 다시 이탈리아를 여행했어요. 파리에 돌아오면 그런 관찰을 바탕으로 화실에서 큰 그림을 완성했어요.
파리에서 화가가 이름을 알리는 큰 무대는 살롱 전시였어요. 그때 살롱에서는 신화나 성경 이야기를 담은 그림이 그냥 풍경보다 높이 대접받았어요. 그래서 코로는 큰 풍경 속에 이야기를 넣었어요. 1835년 살롱에는 이 사이트에도 있는 「광야의 하갈」을, 이듬해 1836년 살롱에는 이 「디아나와 악타이온」을 냈어요.
코로는 아주 천천히 이름을 얻었어요. 1850년대 무렵부터 은빛 안개가 낀 듯한 부드러운 풍경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그의 그림을 흉내 낸 가짜도 많이 나돌았어요. 이 그림은 훗날 미국의 은행가 로버트 레만이 사들였어요. 그리고 1975년 레만의 소장품과 함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왔어요.
다시 그림 왼쪽 멀리, 머리에 뿔이 돋은 작은 사람을 찾아보세요. 신화의 끝장면은 손톱만 하게 숨어 있고, 화면 대부분은 숲과 바위와 빛이 차지해요. 마흔 살 코로가 살롱에 내놓은 그림은 이런 비율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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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왼쪽 아래 물가에서 노란 천 위에 기대앉아 오른쪽을 돌아보는 여인을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코로는 왜 신화의 가장 극적인 장면을 이렇게 작게, 숲 한구석에 그렸을까요?
- 나라면악타이온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대가로 벌을 받아요. 남의 사생활을 우연히 보게 되었을 때, 우리는 그 일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