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머리에 잎사귀 관을 쓰고 붉은 꽃 한 송이를 든 여인이 몸을 비스듬히 돌려 우리를 바라보는 그림이에요.
- 카미유 코로가 세상을 떠나기 몇 해 전인 1870년 무렵에 그렸어요.
- 풍경화가로 이름난 코로가 그린 인물화예요. 얼굴은 차분하게, 옷은 거친 붓질로 남긴 차이가 눈에 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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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얼굴을 확대해 보세요. 몸은 옆으로 앉았는데 고개를 돌려 우리를 똑바로 봐요. 진한 눈썹 아래 눈가에 그늘이 깊고, 입꼬리는 웃지도 찡그리지도 않아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쉽게 알려 주지 않는 얼굴이에요.
머리 위 관을 보세요. 노란 머릿수건 위에 짙은 초록 잎을 둥글게 둘렀어요. 잎 사이사이 붉은 물감이 짧게 두 번 그어져 있어요. 가까이 보면 잎 하나하나가 붓을 한 번 눌렀다 뗀 자국이에요.
그림 오른쪽, 가슴 앞에 든 손을 보세요. 검붉은 꽃 한 송이를 손가락 끝으로 들고 있어요. 그런데 꽃도 손도 또렷한 윤곽선 없이 물감 덩어리로만 그렸어요. 조금 떨어져서 보면 그제야 꽃과 손으로 보여요.
하얀 소매를 확대해 보세요. 두꺼운 흰 물감을 여러 방향으로 문질러 바른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그 위를 붉은 어깨끈이 가로지르고, 흰 물감 가장자리 사이로도 붉은색이 드러나요.
아래쪽 팔과 무릎 쪽으로 내려가 보세요. 손과 옷자락이 몇 번의 굵은 붓질로만 남아 있고, 오른쪽 아래는 거의 덩어리만 있어요. 얼굴만큼 다듬지 않아서, 화가가 손을 멈춘 순간이 보이는 것 같아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870년 무렵, 코로는 일흔을 넘긴 노화가였어요. 그해 프랑스는 프로이센과 전쟁을 치렀고 파리는 적군에 포위되었어요. 세상은 그를 안개 낀 숲과 호수의 풍경화가로 알았어요. 하지만 그는 작업실에서 모델에게 여러 옷을 입혀 앉혀 놓고 인물도 꾸준히 그렸어요.
여인의 자세를 다시 보세요. 몸은 옆으로 두고 고개만 어깨 너머로 돌렸어요. 이 자세는 지금 워싱턴 국립미술관에 있는 「빈도 알토비티의 초상」과 꼭 닮았어요. 코로가 살던 때 그 그림은 라파엘로의 자화상으로 알려져 있었어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이 그림을 코로가 라파엘로의 방식을 따라 해 본 그림 가운데 아주 잘 풀린 예로 소개해요.
엑스선 사진에는 숨은 장면이 하나 더 있어요. 처음에 이 여인은 첼로를 켜고 있었어요. 한 손은 악기 목을 잡고, 다른 손은 살짝 들어 활을 쥔 모습이었어요. 코로는 그 위를 물감으로 덮고, 악기 목을 잡던 손에 꽃 한 송이를 쥐여 주었어요.
코로는 이 그림을 끝내지도, 서명하지도 않았어요. 그는 1875년에 세상을 떠났어요. 그 뒤 그림은 코로의 전기를 쓰고 작품 목록을 정리한 알프레드 로보가 가졌어요. 로보는 1899년에 화상 뒤랑뤼엘에게 팔았고, 1903년 뉴욕의 해브마이어 부부가 사 갔어요.
1929년 루이진 해브마이어가 세상을 떠나며 남긴 소장품과 함께 이 그림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왔어요. 이제 그림 오른쪽, 꽃을 든 손을 다시 보세요. 그 물감 밑 어딘가에 첼로의 목을 잡았던 손이 숨어 있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여인의 머리 관 속에서 붉은 붓 자국 두 개를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코로는 왜 얼굴은 차분하게 다듬고 소매와 손은 거친 붓질로 남겨 두었을까요?
- 나라면코로의 인물화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더 주목을 받았어요.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꾸준히 해 온 일이 나에게도 있나요? 그런 일은 왜 계속하게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