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메마른 광야에서 쓰러진 아이 곁에 무릎 꿇은 여인과, 하늘에서 날아 내려오는 천사를 그렸어요. 구약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하갈과 이스마엘 이야기예요.
- 프랑스 화가 카미유 코로가 1835년에 그렸어요.
- 가로 2.7미터가 넘는 큰 화면에서, 사람은 아주 작고 바위와 나무와 빛이 주인공처럼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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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아래를 확대해 보세요. 검푸른 옷을 입은 하갈이 한 손으로 이마를 짚고, 다른 손은 하늘로 뻗었어요. 그 왼쪽에 흰 옷을 입은 아이가 눈을 감고 맨땅에 누워 있어요. 목마름에 지쳐 쓰러진 아들 이스마엘이에요.
이제 왼쪽 위 하늘로 올라가 보세요. 큰 나무 오른쪽에 날개를 활짝 편 천사가 한 손을 앞으로 뻗으며 내려오고 있어요. 넓은 하늘에 비해 정말 작아서, 처음 보면 새인 줄 알 수도 있어요.
하갈 뒤쪽 바위 위를 보세요. 뾰족한 잎이 사방으로 뻗은 용설란 한 포기가 자라요. 잎 가장자리의 작은 가시까지 밝은 물감으로 콕콕 찍었어요. 물 없이도 버티는 식물이 메마른 땅을 말해 줘요.
가운데 멀리 솟은 절벽을 확대해 보세요. 누런 바위가 기둥처럼 수직으로 갈라져 있고, 햇빛 받은 면과 그늘진 면이 칼로 자른 듯 나뉘어요. 꼭대기에는 덤불 몇 포기만 겨우 붙어 있어요.
오른쪽 지평선 쪽을 보세요. 노란 들판이 멀리 낮은 산까지 끝없이 펼쳐져요. 앞의 바위와 덤불은 진하게, 먼 들판은 옅게 칠해 거리가 생겨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835년, 코로는 아직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풍경화가였어요. 그는 원래 아버지 뜻에 따라 파리의 옷감 가게에서 일했어요. 스물여섯 살이 되어서야 부모에게 생활비를 받으며 화가의 길에 들어섰어요.
1825년부터 1828년까지 코로는 이탈리아에 머물며 로마 근처의 들판과 언덕을 밖에서 직접 보고 그렸어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따르면 코로는 앞서 따로 그려 둔 나무 습작을 이 큰 그림에 다시 가져왔어요. 밖에서 쌓은 눈이 화실의 큰 그림으로 옮겨 온 거예요.
그때 파리 살롱에서는 그냥 풍경보다 성경이나 신화 이야기를 담은 풍경이 더 높이 대접받았어요. 그래서 코로는 창세기의 장면을 골랐어요. 아브라함에게 쫓겨난 하갈이 광야에서 물이 떨어지자, 아이가 죽는 모습을 볼 수 없어 떨어져 앉아 우는 순간이에요. 그때 천사가 하늘에서 하갈을 불러요.
코로는 이 그림을 1835년 파리 살롱전에 냈어요. 미술관은 이 그림을 코로가 1830~40년대 살롱에 낸 큰 성경 그림 네 점 가운데 첫 번째라고 설명해요. 그해 미술 잡지 「라르티스트」는 이 그림을 칭찬했어요.
그로부터 백 년쯤 지난 1938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로저스 기금으로 이 그림을 사들였어요. 이제 하갈이 하늘로 뻗은 손을 다시 보세요. 그 손에서 천사까지는 아직 넓은 하늘이 남아 있어요. 구원은 오고 있지만, 코로는 그 사이의 거리를 끝까지 비워 두었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하갈이 앉은 바위 근처에서 용설란 말고 또 어떤 식물을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코로는 왜 천사를 이렇게 작게, 하갈에게서 멀리 떨어진 하늘에 그렸을까요?
- 나라면하갈은 쫓겨나 물 한 모금 없는 광야에 아이와 단둘이 남았어요. 오늘날 갑자기 기댈 곳을 잃은 엄마와 아이에게, 우리 사회는 어떤 우물이 되어 줄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