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검은 옷에 흰 레이스 깃을 단 몸집 큰 여인이 대리석 계산대 뒤에서 작은 꽃 한 송이를 들고 누군가를 바라보는 장면이에요.
- 프랑스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가 1855년에 얼굴만 그려 두었다가, 1857~59년에 캔버스를 키워 지금 모습으로 고쳐 그렸어요.
- 1820년대 인기 노래 속 주인공을 그린 그림인데, 동전·장부·꽃 같은 작은 물건마다 이야기가 숨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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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얼굴을 확대해 보세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화면 밖 누군가를 쳐다보고, 입가에는 옅은 웃음이 걸려 있어요. 귀에는 작은 귀걸이가, 목에는 붓으로 툭툭 찍어 그린 흰 레이스 깃이 있어요. 깃 아래 가슴에는 둥근 브로치도 보여요.
화면 오른쪽, 들어 올린 손끝을 보세요. 손가락 사이에 아주 작은 꽃 한 송이가 들려 있어요. 파란 꽃잎 사이에 붉은 기운이 스쳐 있어요. 시카고 미술관은 이 꽃에 프랑스 국기의 파랑·하양·빨강이 들어 있다고 읽어요.
계산대 위 오른손으로 내려가 보세요. 손바닥을 위로 펴서 무언가를 받으려는 듯한 손 아래에 두꺼운 장부가 깔려 있어요. 그 밑의 대리석 계산대는 회색과 흰색 물감을 거칠게 긁어 결을 냈어요.
계산대 오른쪽 끝을 확대해 보세요. 갈색 동전 몇 닢이 흩어져 있고, 옆에 은빛으로 빛나는 둥근 물건이 놓여 있어요. 지금 막 돈이 오가는 순간이라는 뜻이에요.
왼쪽 유리병 꽃다발을 보세요. 흰 꽃, 붉은 꽃, 작은 별 같은 꽃들이 섞여 있어요. 둥근 유리병에는 붓 한 번으로 그은 흰 빛이 반짝여요. 여인이 든 작은 꽃과 크기를 견주어 보세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855년, 쿠르베는 서른여섯 살이었어요. 그해 파리에서 큰 만국 박람회가 열렸는데, 그의 큰 그림 몇 점이 미술 전시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쿠르베는 물러서지 않고 박람회장 근처에 자기 돈으로 전시관을 세워 사실주의라는 이름을 걸고 자기 그림을 내걸었어요.
이 그림도 바로 그해에 시작됐어요. 처음에는 가로로 긴 캔버스에 여인의 얼굴 하나만 그렸어요. 그러다 1857년부터 1859년 사이에 캔버스를 지금 크기로 키우고, 계산대와 동전과 꽃다발을 더해 한 편의 장면으로 바꾸었어요.
주인공은 노래에서 왔어요. 1820년대 작사가 피에르장 드 베랑제가 쓴 「그레구아르 부인」은 사창가를 꾸리는 여주인을 노래한 익살스러운 곡이었어요. 베랑제는 왕정에 맞선 사람이었고, 1850년대 중반 정부는 그의 노래를 거세게 공격했어요. 베랑제는 1857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쿠르베가 이 그림을 다시 손보기 시작한 해와 같아요.
쿠르베 자신도 나폴레옹 3세의 제2제정에 맞선 화가였어요. 꾸밈없이 평범한 사람들을 크게 그린다며 비평가들은 그를 추함의 사도라고 불렀어요. 시카고 미술관은 이 그림이 검열과 제2제정에 맞선 조용한 항의였을 수 있다고 설명해요. 그림은 1930년 시카고 미술관에 들어왔어요.
이제 다시 여인이 치켜든 손을 보세요. 손끝의 작은 꽃이 파랑·하양·빨강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그 꽃이 계산대 너머 누구에게 건네지는지 더 궁금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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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계산대 위에서 돈과 관련된 물건을 몇 가지나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쿠르베는 왜 처음 그린 얼굴 그림에 만족하지 않고 캔버스를 키워 계산대와 동전을 더했을까요?
- 나라면정부가 노래를 공격하던 시대에 화가는 그림 속 꽃 한 송이로 말했다고 해요. 오늘날 우리가 직접 말하기 어려운 것을 돌려 말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