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커다란 꽃다발이 화면 가운데를 채우고, 오른쪽 끝에서 한 여인이 손으로 입가를 누른 채 옆을 바라보는 그림이에요.
- 프랑스 화가 에드가 드가가 1865년에 캔버스에 유화로 그렸어요.
- 꽃은 한가운데에, 사람은 화면 가장자리에 앉아 있어서 눈길이 꽃과 사람 사이를 계속 오가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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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꽃다발을 확대해 보세요. 흰색, 연보라, 푸른색, 붉은 갈색 꽃이 둥글게 뭉쳐 있어요. 꽃잎 하나하나를 짧고 빠른 붓질로 그어서, 가까이 보면 붓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이제 오른쪽 끝으로 가 보세요. 레이스 모자를 쓴 여인이 턱을 괸 손으로 입가를 누르고 있어요. 손가락에는 붉은빛 보석 반지가, 귀에는 작은 흰 귀고리가 보여요. 눈은 그림 밖 어딘가를 향하는데, 무엇을 보는지는 끝내 알려 주지 않아요.
왼쪽 탁자 위를 보세요. 물이 담긴 유리 물병이 서 있고, 그 아래 연한 갈색 천이 구겨진 채 놓여 있어요. 유리는 흰 붓질 몇 번으로 반짝임만 남겼어요. 누군가 방금 꽃을 꽂고 물을 붓고 간 탁자처럼 보여요.
꽃병 앞쪽 아래를 확대해 보세요. 노란 꽃 한 송이와 검붉은 꽃 몇 송이가 꽃병 밖으로 늘어져 탁자 쪽으로 내려와 있어요. 노란 꽃잎은 붓을 한 번씩 눌러 그은 모양 그대로예요. 어두운 갈색 탁자 위에서 이 노란색이 눈에 확 띄어요.
왼쪽 아래 탁자보에 1865라는 숫자가 적혀 있어요. 그 아래에는 흐릿하게 Degas라는 이름이 있어서 자세히 봐야 읽혀요. 화가가 남긴 서명과 연도예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865년, 드가는 서른한 살이 되었어요. 파리의 은행가 집안 아들로, 이탈리아에서 옛 거장들의 그림을 베끼며 몇 해를 보내고 돌아온 뒤였어요. 그해 그는 처음으로 살롱전에 그림을 냈어요. 중세 전쟁 장면을 그린 역사화였어요. 이 그림에는 그런 영웅도 사건도 없어요.
제목 끝의 물음표는 모델이 누구인지 확실하지 않다는 뜻이에요. 미술관은 폴 발팽송 부인일지도 모른다고 봐요. 폴 발팽송은 드가의 학교 친구였어요. 드가는 노르망디에 있는 발팽송 집안의 시골집 메닐위베르에 자주 머물렀고, 훗날 그 집 딸 오르탕스의 초상도 그렸어요.
이 집안과의 인연에는 잘 알려진 일화가 있어요. 폴의 아버지 에두아르는 앵그르의 「발팽송의 목욕하는 여인」을 가진 수집가였어요. 1855년 젊은 드가는 이 그림을 만국박람회에 빌려주라고 그를 설득했고, 그 일로 존경하던 앵그르를 직접 만났어요. 드가는 그때 앵그르가 선을 많이 그리라고 일러 주었다고 오래도록 이야기했어요.
이 그림은 「국화와 여인」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려 왔어요. 사람을 한쪽 끝에 앉힌 구도가 하도 낯설어서, 드가가 꽃 그림에 여인을 나중에 더했다고 보는 글쓴이도 많아요. 그림은 뒤에 뉴욕의 해브마이어 소장품이 되었고, 1929년 루이진 해브마이어의 유증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왔어요.
아홉 해 뒤인 1874년, 드가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첫 단체 전시회를 꾸리는 데 앞장서요. 이제 꽃다발에서 눈을 떼고 오른쪽 끝을 다시 보세요. 한쪽으로 비켜 앉은 그 여인의 자리는, 그 뒤 드가가 즐겨 쓴 한쪽으로 치우친 구도를 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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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여인의 손가락에 낀 반지와 귀에 단 귀고리를 찾았나요? 각각 무슨 색이에요?
- 왜일까드가는 왜 사람을 한가운데가 아니라 화면 오른쪽 끝에 앉혔을까요?
- 나라면요즘 사진에서도 화려한 물건이 가운데를 차지하고 사람은 옆으로 밀려나곤 해요. 그런 사진을 넘겨 볼 때, 우리는 그 옆에 있는 사람의 마음까지 보고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