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깃털 달린 검은 베레모를 쓰고, 목에는 강철 목가리개와 굵은 금목걸이를 두른 노인의 상반신을 그린 그림이에요.
- 렘브란트 판 레인이 1631년, 스물다섯 살 무렵 고향 레이던에서 나무판에 유화로 그렸어요.
- 주문받은 초상화가 아니라 표정과 의상을 연구한 인물 습작, 곧 트로니예요. 그런데도 눈 밑 주름 하나까지 정성을 다한 솜씨가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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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얼굴을 확대해 보세요. 빛이 왼쪽 위에서 들어와 이마와 코끝을 환하게 비추고, 화면 오른쪽 눈은 모자 그늘에 반쯤 잠겨 있어요. 눈 밑에는 살이 겹겹이 늘어져 있고, 짧게 다듬은 수염은 따끔따끔해 보여요. 그 눈이 우리를 비스듬히 바라봐요.
목 아래 반짝이는 쇠붙이를 보세요. 목과 가슴 윗부분을 지키는 갑옷인 목가리개예요. 가장자리에 둥근 징이 줄지어 박혀 있고, 매끈한 쇠 표면에 하얀 빛줄기가 길게 미끄러져요. 같은 화면에서 거친 수염과 차가운 쇠가 전혀 다르게 칠해져 있어요.
금목걸이 끝에 달린 메달을 확대해 보세요. 어두운 옷 위에서 금빛 고리들이 물결치듯 이어지고, 작은 점처럼 찍은 밝은 물감이 금속의 반짝임을 만들어요. 시카고 미술관은 이 목걸이가 렘브란트의 다른 그림에도 여러 번 나와서, 화가가 작업실에 하나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봐요.
머리 위 깃털을 보세요. 검은 베레모 위로 짙은 초록빛 깃털이 구불구불 솟아 있어요. 미술관은 목걸이와 목가리개는 영예로운 군인의 삶을, 깃털 모자는 지나간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해요. 렘브란트는 이런 의상을 모아 두고 모델을 다른 인물로 바꿔 놓곤 했어요.
왼쪽 아래 구석을 확대해 보세요. 어두운 바탕에 R과 L이 엉긴 듯한 작은 머리글자가 보여요. 이 무렵 레이던의 젊은 렘브란트는 이름 대신 이런 머리글자로 그림에 서명하곤 했어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631년, 렘브란트는 스물다섯 살이었어요. 그는 고향 레이던에서 한 살 아래 화가 얀 리번스와 나란히 그림을 그리며 실력을 겨루고 있었어요. 두 사람은 이런 인물 습작을 초상화보다 값싸게 살 수 있는 그림으로 만들었고, 강한 조명과 별난 의상, 힘 있는 자세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어요.
이 노인은 렘브란트와 동료들이 자주 그린 단골 모델이에요. 오랫동안 렘브란트의 아버지라고 불렸지만, 화가의 아버지는 이미 1630년에 세상을 떠났어요. 시카고 미술관은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사람이 레이던의 한 구빈원을 맡아 보던 사람이었을 수 있다고 설명해요.
그해 렘브란트의 삶도 크게 바뀌었어요. 1631년 무렵 그는 레이던을 떠나 큰 도시 암스테르담으로 옮겨, 화상 헨드릭 오일렌뷔르흐의 집에서 일하기 시작했어요. 이듬해 그는 「튈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를 그려 그 도시의 이름난 초상화가가 되었어요.
미술관은 또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루벤스나 반다이크 같은 화가들은 왕에게서 진짜 금목걸이를 선물로 받았지만, 렘브란트는 끝내 그런 선물을 받지 못했어요. 이 그림은 1912년 뮌헨의 화상 율리우스 뵐러의 손에 있었고, 헝가리 수집가 마르셀 네메시를 거쳐, 1922년 시카고의 킴벌 부부 소장품으로 시카고 미술관에 들어왔어요.
다시 가슴 위의 금목걸이를 보세요. 받아 본 적 없는 영예를, 스물다섯 살 화가는 물감 몇 방울로 노인의 목에 걸어 주었어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노인의 얼굴에서 빛을 가장 많이 받은 곳과 그늘에 잠긴 곳은 각각 어디인가요?
- 왜일까렘브란트는 왜 평범한 노인에게 목가리개와 금목걸이, 깃털 모자를 씌웠을까요?
- 나라면오늘 우리는 사진 앱의 필터나 옷차림으로 다른 사람이 되어 보곤 해요. 꾸민 모습과 진짜 모습 사이에서 나는 사람을 무엇으로 알아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