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초록 꽃병에 하얀 장미가 터질 듯 가득 꽂혀 있고, 탁자 위에는 꽃 몇 송이가 떨어져 있어요.
- 빈센트 반 고흐가 1890년 5월, 생레미 요양원에서 지낸 마지막 무렵에 그렸어요.
- 지금은 하얗게 보이는 장미가 원래는 분홍이었어요. 같은 그림이 백 년 넘게 색을 바꿔 온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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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의 장미 한 송이를 확대해 보세요. 크림색 물감을 두껍게 올려 꽃잎 모양을 빚고, 그 위에 파란 선을 구불구불 그어 꽃잎이 겹친 자리를 나눴어요. 물감이 워낙 두꺼워 꽃잎 하나하나가 손으로 만질 수 있을 것처럼 솟아 있어요.
바로 오른쪽 아래를 보세요.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가 주황빛 갈색으로 칠해져 있어요. 짙은 초록 꽃받침이 봉오리를 감싸고 있어요. 하얀 꽃들 사이에서 이 작은 봉오리가 눈길을 붙잡아요.
아래로 내려가 꽃병을 보세요. 짙은 남빛 선으로 윤곽을 두르고, 안쪽은 초록 붓질을 가로로 둥글게 감아 칠했어요. 붓 자국이 병의 불룩한 모양을 따라 휘어서 동그란 몸통이 느껴져요. 배경도 초록, 병도 초록인데 색의 밝기가 달라 병이 앞으로 나와 보여요.
꽃병 오른쪽 탁자를 확대해 보세요. 떨어진 장미 한 송이와 초록 잎들이 놓여 있어요. 잎은 붓을 한 번 휙 돌린 획으로, 장미는 흰 물감을 소용돌이처럼 말아 그렸어요. 벽과 탁자 사이에는 파란 선이 가로로 그어져 있어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890년 5월, 서른일곱 살의 반 고흐는 생레미 요양원에서 마지막 며칠을 보내고 있었어요. 아를에서 발작을 겪고 스스로 이곳에 들어온 지 1년이 된 때였어요. 겨울 끝에 찾아온 긴 발작에서 막 벗어난 참이었고, 동생 테오는 형이 파리 근처 오베르쉬르우아즈로 옮겨 가도록 준비해 두었어요.
떠나기 전 그는 커다란 꽃다발 네 점을 그렸어요. 장미 두 점, 붓꽃 두 점이에요. 세로와 가로, 바탕색을 서로 엇갈리게 짝지었어요.
떠나기 직전의 편지에서 반 고흐는 초록 꽃병에 꽂은 분홍 장미를 연둣빛 바탕 위에 막 다 그렸다고 적었어요. 미술관은 그 그림을 바로 이 「장미」로 봐요.
5월 16일, 그는 요양원을 나섰어요. 파리에 들러 테오의 아내 요한나와 그해 1월에 태어난 조카를 처음 만났어요. 조카의 이름도 빈센트였어요. 며칠 뒤 오베르로 내려간 그는 그해 7월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어요.
그림은 1907년까지 화가의 어머니가 가지고 있었어요. 1908년 요한나가 베를린의 화상 파울 카시러에게 팔았고, 1978년부터는 미국의 수집가 월터·레오노어 애넌버그 부부가 가졌어요. 부부는 1993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기증했고, 2002년 월터의 유증으로 기증이 마무리됐어요.
왼쪽 가장자리의 장미를 가까이 보세요. 흰 꽃잎 사이로 연어빛 분홍 붓질이 아직 남아 있어요. 반 고흐가 편지에 적은 그 분홍의 흔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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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하얀 꽃들 사이에서 색이 다른 꽃봉오리를 찾을 수 있나요?
- 왜일까반 고흐는 왜 꽃병뿐 아니라 탁자 위에 떨어진 꽃까지 그려 넣었을까요?
- 나라면요양원을 떠나기 직전에 꽃을 그린 반 고흐처럼, 여러분은 새 출발 앞에서 무엇을 하며 마음을 정리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