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분홍과 흰 꽃이 핀 협죽도 가지를 주전자에 꽂고, 탁자 위에 노란 책 두 권을 놓았어요.
- 빈센트 반 고흐가 1888년, 남프랑스 아를에서 그렸어요.
- 책 표지에 적힌 소설 제목까지 읽을 수 있어서, 꽃과 책이 함께 무슨 말을 하는지 짐작해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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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아래 노란 책부터 보세요. 표지에 Emile Zola, 그 아래 La Joie de vivre 라고 적혀 있어요. 에밀 졸라의 소설로, 제목은 삶의 기쁨이라는 뜻이에요. 노란 물감을 두껍게 밀어 바른 표지 위에 글씨를 붓으로 바로 써 넣었어요.
가운데 주전자를 확대해 보세요. 위쪽은 짙은 남색 바탕에 주황과 초록 무늬가 있고, 아래쪽은 옥빛 띠를 둘렀어요. 그 위로 길고 뾰족한 잎이 쏟아져 내려 주전자 무늬와 뒤섞여요. 손잡이는 갈색 선 한 줄로 휘어 있어요.
왼쪽 꽃송이들을 보세요. 분홍, 연노랑, 흰색 물감을 짧게 비틀어 꽃잎을 만들고, 가장자리에 주황빛 선을 둘렀어요. 물감이 두꺼워서 꽃잎이 화면 위로 도드라져 보여요. 뒤의 연두 바탕과 붉은 꽃잎이 서로를 더 밝게 보이게 해요.
주전자 앞 탁자를 확대해 보세요. 보랏빛 긴 붓질이 비스듬히 여러 번 그어져 있어요. 떨어진 잎이나 그림자처럼 보이는 이 선들이 밝은 탁자 위에 움직임을 줘요. 탁자 끝에는 붉은 선이 가로로 지나가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888년, 서른다섯 살의 반 고흐는 남프랑스 아를에 있었어요. 그해 2월 파리를 떠나 남쪽의 강한 햇빛과 색을 찾아 내려왔어요. 그림은 거의 팔리지 않았고, 생활비는 동생 테오가 보내 주는 돈에 기대고 있었어요.
5월, 그는 라마르틴 광장에 있는 노란 집의 방 네 칸을 빌렸어요. 화가들이 함께 살며 그림을 그리는 남쪽의 화실을 꿈꿨고, 가장 먼저 부르고 싶은 사람은 폴 고갱이었어요. 여름에는 고갱이 묵을 방을 꾸미려고 해바라기를 여러 점 그렸어요.
이 무렵 꽃은 그에게 좋은 모델이었어요. 협죽도는 지중해 둘레에서 흔히 자라는 꽃나무예요. 9월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공원을 그린 그림의 뒤쪽 덤불이 모두 미친 듯이 피어난 협죽도라고 적기도 했어요.
탁자 위 책에도 사연이 있어요. 에밀 졸라의 이 소설은 1885년 네덜란드 뉘넌에서 그린 「성경이 있는 정물」에도 나와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그해, 그는 아버지의 커다란 성경 앞에 이 작은 노란 책을 놓고 그렸어요.
10월, 마침내 고갱이 노란 집에 왔어요. 두 사람은 두 달 남짓 함께 그렸지만 12월에 크게 부딪쳤고, 반 고흐는 발작 끝에 자기 귀를 베었어요. 이 그림은 훗날 존 L. 로브 부부의 기증으로 1962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왔어요.
다시 노란 책을 보세요. 뉘넌의 어두운 그림에서 아버지의 성경 앞에 놓였던 그 소설이, 아를에서는 터질 듯한 꽃다발 아래 환하게 빛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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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책 표지에서 작가 이름과 소설 제목을 찾아 읽을 수 있나요?
- 왜일까반 고흐는 왜 꽃 옆에 하필 삶의 기쁨이라는 제목의 책을 놓았을까요?
- 나라면내 방 책상 위 물건 몇 가지로 지금의 나를 보여 준다면 무엇을 올려놓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