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샛노란 바탕 앞에서 엄마가 하얀 옷의 아기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있는 그림이에요.
- 빈센트 반 고흐가 1888년 남프랑스 아를에서, 이웃 룰랭 가족을 그리며 남겼어요.
- 엄마의 얼굴은 반쯤 잘려 나가고, 아기는 정면에서 우리를 똑바로 봐요. 주인공이 누구인지 한눈에 보이는 구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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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얼굴을 확대해 보세요. 동그란 볼을 분홍, 노랑, 연두 붓질로 쌓았어요. 까만 눈동자 안에 초록과 노란 점이 하나씩 찍혀 있어요. 보닛 테두리는 짙은 선 하나로 둘렀어요.
오른쪽 위 엄마의 얼굴로 가 보세요. 그림 가장자리에 잘려 있고, 얼굴이 바탕과 같은 노랑으로 칠해져 있어요. 초록 붓질 몇 줄이 머리카락과 눈썹이 돼요. 엄마는 아기를 내려다보고 있어서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아요.
아기를 받친 두 손을 보세요. 위쪽 손은 손가락을 활짝 펴 아기 몸통을 감쌌어요. 노란 물감을 두껍게 올리고 손가락마다 짙은 선을 그었어요. 아래쪽 손은 더 어두운 갈색으로 칠해 아기를 아래에서 받치고 있어요.
아무것도 없는 노란 바탕을 확대해 보세요. 평평하지 않아요. 물감이 두껍게 올라와 붓이 지나간 자리마다 작은 언덕과 골이 생겼어요. 빛을 받으면 이 물감 결이 반짝여요.
왼쪽으로 뻗은 아기의 작은 손을 보세요. 분홍과 흰 물감을 짧게 겹쳐 통통한 손등과 손가락을 만들었어요. 주먹을 반쯤 쥐고 허공을 향해 있어요. 아기가 막 무언가를 잡으려는 순간 같아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888년 가을, 서른다섯 살의 반 고흐는 아를의 노란 집에 살고 있었어요. 2월에 파리를 떠나 이 남쪽 도시로 왔고, 10월 말부터는 폴 고갱이 같은 집에 머물렀어요. 그는 초상화를 그리고 싶었지만, 낯선 화가 앞에 앉아 줄 모델을 구하기가 늘 어려웠어요.
그때 몇 번이고 모델이 되어 준 집이 우편 일을 하던 조제프 룰랭네였어요. 반 고흐는 그해 여름 덥수룩한 수염의 룰랭을 먼저 그렸어요. 7월에는 룰랭 부부에게 막내딸 마르셀이 태어났어요. 그 뒤 그는 아내 오귀스틴과 두 아들, 아기까지 온 식구를 차례로 그렸어요.
아기 마르셀은 반 고흐의 그림에 다섯 번 나와요. 두 번은 엄마 품에, 세 번은 혼자예요. 오귀스틴은 고갱 앞에도 앉았어요. 같은 무렵 고갱이 그린 그녀의 초상은 지금 미국 세인트루이스 미술관에 있어요. 한 지붕 아래 사는 두 화가가 같은 사람을 저마다 다른 그림으로 남긴 거예요.
노란 집의 날들은 12월 말에 끝났어요. 반 고흐가 자기 귀를 다쳐 병원에 실려 갔고, 고갱은 곧 파리로 떠났어요. 룰랭은 병원을 찾아가고 파리의 동생 테오에게 소식을 전했어요. 이듬해 1월, 룰랭은 마르세유로 일자리를 옮겨 아를을 떠났어요.
이 그림은 1975년 로버트 레먼 컬렉션과 함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왔어요. 다시 아기를 받친 두 손을 보세요. 낯선 화가에게 집 문을 열어 준 이웃의 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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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노란 바탕에서 붓 자국이 가장 또렷하게 솟아오른 곳은 어디인가요?
- 왜일까반 고흐는 왜 엄마의 얼굴을 반쯤 잘라 내고, 아기를 한가운데 두었을까요?
- 나라면낯선 도시에서 반 고흐가 마음을 붙인 사람들 가운데 하나는 우체국 일을 하는 룰랭 가족이었어요. 오늘 혼자 사는 사람이 많은 동네에서, 이웃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