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 · 20세기
오딜롱 르동
Odilon Redon · 1840–1916
스무 해 넘게 검은 목탄과 석판으로 이상한 꿈을 그리다가, 쉰 살 무렵부터 눈부신 꽃의 색으로 건너간 프랑스 화가예요.
생애 장면
오딜롱 르동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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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40보르도
1840년 4월, 보르도에서 한 아기가 태어나요. 이름은 베르트랑장, 훗날 스스로 오딜롱이라고 불러요. 아기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부모 곁을 떠났어요. 메도크 지방의 집안 땅 페이를바드로 보내져, 나이 든 삼촌 손에서 자랐어요.
포도밭과 거친 들판 사이의 외딴 집이었어요. 아이는 몸이 약했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었어요. 르동은 어른이 되어서도 이 땅을 자주 찾았어요. 오르세 미술관에는 그가 그린 페이를바드 가는 길 그림도 있어요.
- 1865보르도
스물네 살 르동은 파리에서 실패를 맛보고 돌아왔어요. 1864년, 이름난 화가 제롬의 화실에 들어갔지만 스승과 제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어요. 수업은 오래가지 않았어요.
보르도에서 그는 판화가 로돌프 브레스댕을 만났어요. 브레스댕은 가난했지만, 펜과 동판으로 수많은 나뭇잎과 바위를 빽빽하게 새기는 사람이었어요. 르동은 그에게서 에칭을 배웠어요. 같은 무렵 식물학자 아르망 클라보는 그에게 과학과 문학의 책을 펼쳐 준 친구가 되었어요.
- 1879파리
서른아홉 살 르동이 첫 석판화 모음 「꿈속에서」를 펴내요. 열 장짜리 묶음이었어요. 종이 위에는 오직 검은색뿐이었고, 그 안에서 이상한 얼굴과 떠다니는 머리가 나타났어요.
이듬해 5월 1일, 그는 카미유 팔트와 결혼했어요. 카미유는 인도양의 부르봉섬(지금의 레위니옹)에서 온 여인이었어요. 두 사람은 파리의 한 살롱에서 만났어요. 카미유는 그 뒤 평생 그의 곁을 지켰어요.
- 1884파리
1884년, 작가 위스망스가 소설 「거꾸로」를 펴내요. 주인공 데제셍트는 세상을 등지고 집 안에 틀어박혀, 마음에 드는 책과 그림만 곁에 두는 귀족이에요. 그가 벽에 걸어 둔 그림 가운데 르동의 소묘가 있었어요.
이 소설이 크게 화제가 되면서 르동의 이름도 함께 퍼졌어요. 몇 사람만 알던 검은 그림의 화가가 이제 젊은 작가와 시인들 사이에 알려졌어요. 1888년판 「거꾸로」에는 르동의 석판화가 맨 앞 그림으로 실렸어요.
- 1886파리
1886년 5월, 르동 부부에게 첫아들 장이 태어나요. 그해 르동은 마지막으로 열린 여덟 번째 인상주의 전시회에도 그림을 냈어요. 그런데 아기 장은 반년쯤 뒤 세상을 떠났어요.
세 해 뒤인 1889년, 둘째 아들 아리가 태어났어요. 아리는 오래 살았고, 훗날 아버지의 그림과 기록을 지키며 세상에 알리는 사람이 되었어요.
- 1897페이를바드
어린 시절을 보낸 페이를바드 땅이 남의 손에 넘어가요. 집안 사정으로 팔 수밖에 없었어요. 르동은 어른이 된 뒤에도 해마다 이곳에 돌아오곤 했어요.
이 무렵부터 르동의 그림에서 검은색이 물러나요. 파스텔과 유화로 꽃과 나비, 밝은 하늘을 그리는 일이 많아졌어요. 검은 그림의 시대가 끝나 가고 있었어요.
- 1900도메시
부르고뉴의 성에 사는 도메시 남작이 르동에게 큰 일을 맡겨요. 성의 식당 벽을 그림으로 채워 달라는 주문이었어요. 르동은 1900년부터 이듬해까지 벽을 꽃과 잎, 덩굴이 떠다니는 커다란 그림들로 채웠어요. 이 그림들은 지금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있어요.
「꽃을 꽂은 에트루리아 화병」도 이 무렵부터 그린 그림이에요. 붉은 갈색 옛 항아리에 검은 사람 형체가 그려져 있고, 그 위로 보라색 꽃봉오리와 큰 갈색 꽃이 피어올라요.
이때 그린 그림꽃을 꽂은 에트루리아 화병 - 1916파리
1913년, 르동의 그림이 바다 건너 뉴욕 아모리 쇼에 여러 점 걸려요. 수집가 릴리 P. 블리스는 그 자리에서 르동의 그림을 여러 점 샀어요. 세 해 뒤인 1916년 7월 6일, 르동은 파리에서 일흔여섯 살로 세상을 떠났어요. 블리스의 소장품은 훗날 뉴욕 현대미술관으로 갔어요. 이 화병 그림도 그 소장품에 있다가 1953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왔어요.
함께한 사람들
- 로돌프 브레스댕보르도에서 르동에게 에칭을 가르친 판화가예요.
- 아르망 클라보보르도의 식물학자로, 젊은 르동에게 과학과 문학을 알려 준 친구예요.
- 카미유 팔트1880년에 결혼한 아내로, 부르봉섬 출신이에요.
- 조리스카를 위스망스소설 「거꾸로」에 르동의 그림을 등장시킨 작가예요.
- 아리 르동1889년에 태어난 둘째 아들로, 아버지의 그림과 기록을 지켰어요.
- 릴리 P. 블리스1913년 아모리 쇼에서 르동의 그림을 사들인 뉴욕의 수집가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