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 여인이 흰 천 위에 앉아 고개를 젖히고, 뒤에 선 하녀가 그 머리를 빗겨 주는 장면이에요.
- 에드가 드가가 1886~88년 무렵 종이에 파스텔로 그렸어요.
- 누군가 보고 있는 줄 모르는 듯한 하루의 한 순간을, 노랑·분홍·초록 파스텔 선을 겹겹이 쌓아 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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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 머리카락을 확대해 보세요. 여인은 눈을 감고 턱을 들었고, 하녀의 손이 붉은 갈색 머리 다발을 쥐고 있어요. 손 위쪽에 노란 빛깔의 작은 물건이 보이는데, 빗질에 쓰는 도구처럼 보여요. 머리카락이 당겨지는 느낌이 여인의 젖힌 고개에서 전해져요.
오른쪽 위 하녀를 보세요. 분홍 블라우스에 흰 앞치마를 둘렀는데, 얼굴은 그림 위쪽 끝에 잘려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눈길은 이 사람이 누구인지보다 빗질하는 두 손으로 가요. 앞치마의 흰색도 한 번에 칠하지 않고 세로 선을 촘촘히 그어 만들었어요.
오른쪽 아래 둥근 의자를 확대해 보세요. 노란 바탕 위에 주황과 갈색 선이 아래로 비스듬히 쏟아지듯 그어져 있어요. 천을 누빈 자리는 어두운 곡선 몇 개로만 표시했어요. 파스텔을 손에 쥐고 빠르게 긁어 내린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여인의 발아래 흰 천을 보세요. 흰색 사이사이에 회색과 푸른 선이 섞여서 천이 접힌 주름이 생겼어요. 그 아래 바닥에는 초록과 파랑 선이 풀잎처럼 위로 솟아 있어요. 흰 천이라고 해서 흰색만 쓰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왼쪽 가장자리 초록 바닥 위에 검은 글씨로 Degas라고 적혀 있어요. 화가가 직접 남긴 서명이에요.
이 그림이 그려진 때
1886년 봄, 쉰한 살의 드가는 파리에서 열릴 인상주의 화가들의 여덟 번째 단체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이 전시는 그들이 함께 연 마지막 전시가 되었어요. 같은 전시장에는 젊은 화가 조르주 쇠라의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도 걸렸어요.
드가는 이 전시에 여인들을 그린 파스텔을 한 묶음으로 냈어요. 전시 목록에는 그 묶음을 목욕하고, 씻고, 몸을 말리고, 닦고, 머리를 빗거나 남에게 빗기게 하는 여인들의 누드 연작이라고 적었어요. 맨 끝에 적힌 장면이 바로 이 그림 속 장면이에요.
미술관은 이 그림이 그 전시를 위해 준비한 작품이었을 수도 있다고 봐요. 1880년대 중반에 드가가 이 장면을 파스텔로 그린 것은 이 한 점뿐이기 때문이에요. 그 무렵 드가는 유화보다 파스텔을 훨씬 자주 잡았어요. 마르기를 기다리지 않고 선 위에 선을 곧바로 겹칠 수 있는 재료였어요.
이 그림은 그 뒤 바다를 건너 뉴욕의 수집가 해브마이어 부부에게 갔어요. 부인 루이진에게 드가의 그림을 모으라고 권한 사람은 드가의 오랜 친구이자 화가인 메리 카사트였어요. 루이진이 세상을 떠나며 남긴 그림들과 함께, 이 그림은 1929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왔어요.
이제 그림의 바탕을 다시 보세요. 미술관 기록에 따르면 이 종이는 처음에 연한 초록색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며 지금의 따뜻한 회색이 되었어요. 노랑과 분홍 선 사이로 비치는 그 바탕이 이 그림이 지나온 시간을 보여 줘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찾아보기하녀의 손 위쪽에 있는 작은 노란 물건을 찾았나요?
- 왜일까드가는 왜 하녀의 얼굴을 그림 밖으로 잘라 냈을까요?
- 나라면그림 속 하녀는 얼굴 없이 손만 남았어요. 오늘 우리 곁에서 남을 돌보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을, 우리는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