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 · 20세기
앙리 루소
Henri Rousseau · 1844–1910
파리 세금 사무소에서 일하며 혼자 그림을 익히고, 가 본 적 없는 정글을 식물원과 책 속 그림으로 지어 낸 화가예요.
생애 장면
앙리 루소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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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63앙제
스무 살이 채 안 된 앙리 루소가 앙제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다 돈과 우표를 조금 훔쳤다는 혐의를 받아요. 그 일 뒤 루소는 군대에 들어갔어요. 1844년 라발에서 태어난 양철공의 아들이었어요.
병영에는 멕시코 원정에서 돌아온 군인들이 있었어요. 루소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훗날 자기도 멕시코에 다녀온 것처럼 말하곤 했어요. 학자들은 그가 프랑스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고 봐요. 그의 정글은 멕시코의 기억이 아니라 처음부터 상상이었어요.
- 1871파리
1868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루소는 군대를 나와 파리로 옮겨요. 그 무렵 클레망스 부아타르와 결혼했고, 1871년에는 파리 입시세 사무소에 들어갔어요. 시로 들어오는 포도주 같은 물건을 성문에서 살피고 세금을 매기는 일이었어요.
친구들은 나중에 그를 세관원이라는 뜻의 르 두아니에라고 불렀어요. 진짜 세관원은 아니었는데도 그 별명이 이름처럼 붙었어요. 부부 사이에 아이가 여럿 태어났지만, 딸 쥘리아 하나만 어른으로 자랐어요. 클레망스는 1888년에 세상을 떠났어요.
- 1884파리
마흔 살의 세금 사무소 직원이 루브르 박물관에서 그림을 베껴 그려도 된다는 허가증을 받아요. 1884년의 일이에요. 루소는 미술 학교에 다닌 적이 없었고, 미술관의 그림 앞에 서서 혼자 익혔어요.
두 해 뒤, 그는 심사 없이 누구나 그림을 걸 수 있는 제2회 앵데팡당전에 네 점을 냈어요. 그 가운데 「사육제의 밤」이 있었어요. 달빛 아래 하얀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앙상한 숲 앞에 서 있는 그림이에요. 그 뒤로 루소는 거의 해마다 이 전시에 그림을 보냈어요.
- 1891파리
앵데팡당전 벽에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요. 비바람에 휘어진 풀숲 사이로 몸을 낮춘 호랑이, 제목은 「놀람!」이었어요. 루소가 처음으로 그린 정글 그림이에요.
많은 비평가는 아이 그림 같다며 비웃었어요. 그런데 스위스 화가 펠릭스 발로통이 신문에 쓴 평에서 이 호랑이를 꼭 봐야 할 그림이라고 크게 칭찬했어요. 두 해 뒤인 1893년, 루소는 세금 사무소를 그만두고 작은 연금으로 살며 그림에만 매달렸어요.
- 1905파리
그해 가을 살롱에 루소의 커다란 정글 그림이 걸려요. 굶주린 사자가 영양에게 달려드는 장면이에요. 같은 전시에 마티스와 젊은 화가들이 거친 원색 그림을 냈고, 비평가 루이 복셀은 그들을 야수라고 불렀어요. 야수파라는 이름이 이 전시에서 나왔어요.
예순한 살의 독학 화가가 새로운 젊은 화가들과 한 전시에 선 거예요. 루소는 정글을 그리려고 파리 식물원의 온실과 동물원을 찾아갔고, 책과 잡지 속 동물 그림을 모았어요.
- 1907파리
그해 12월, 루소가 경찰에 붙잡혀 감옥에 갇혀요. 오래 알던 루이 소바제가 꾸민 프랑스 은행 사기에 끌려 들어간 탓이었어요. 1909년 1월 재판에서 변호사는 배심원들에게 원숭이가 가득한 루소의 정글 그림을 보여 주었어요. 이렇게 순진한 사람이 사기를 꾸밀 수 있겠느냐는 뜻이었어요. 루소는 유죄였지만 형의 집행을 미루는 판결을 받았어요.
이 무렵 그린 「사자의 식사」를 보세요. 가운데 아래 풀숲에서 사자가 점박이 짐승을 물고 있어요. 그런데 사자는 먹이가 아니라 우리를 봐요. 위로는 노란 바나나 송이와 파란 꽃, 하늘에는 하얗고 둥근 해가 떠 있어요.
이때 그린 그림사자의 식사 - 1908파리
11월의 어느 밤, 몽마르트르의 낡은 작업실 건물 바토라부아르에서 잔치가 열려요. 젊은 피카소가 예순네 살의 루소를 위해 마련한 저녁이었어요. 피카소는 그 얼마 전 루소가 그린 여인의 초상을 아주 싼값에 사 두었어요. 시인 아폴리네르, 화가 마리 로랑생, 거트루드 스타인과 앨리스 토클라스가 자리에 있었어요.
아폴리네르는 루소를 기리는 시를 읊었고, 루소는 바이올린을 꺼내 연주했어요. 반은 장난이고 반은 진심인 잔치였어요. 이 무렵 그린 「비세트르 근처 비에브르 강둑」에는 가느다란 나무들이 하늘로 휘어 올라가요. 왼쪽 아래 길에는 하얀 모자에 하얀 앞치마를 두르고 바구니를 든 여인이 걷고, 오른쪽 나무 뒤로는 아치가 줄지어 선 긴 다리가 보여요.
이때 그린 그림비세트르 근처 비에브르 강둑 - 1910파리
그해 3월, 루소는 마지막 앵데팡당전에 「꿈」을 내요. 정글 한가운데 소파에 누운 여인을 그린 큰 그림이에요. 아폴리네르는 이 그림을 칭찬하는 글을 썼어요.
여름에 다리의 상처가 썩어 들어갔고, 루소는 9월 2일 파리의 네케르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어요. 1913년, 조각가 브란쿠시와 화가 오르티스 데 사라테가 그의 묘비에 아폴리네르의 시를 새겼어요. 사자의 식사와 비에브르 강둑, 두 그림은 지금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있어요.
함께한 사람들
- 클레망스 부아타르첫 아내로, 1888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함께 살았어요.
- 펠릭스 발로통1891년 「놀람!」을 신문에서 칭찬한 스위스 화가예요.
- 알프레드 자리같은 라발 출신의 작가로, 루소와 가까이 지냈어요.
- 파블로 피카소1908년 자기 작업실에서 루소를 위한 잔치를 열었어요.
- 기욤 아폴리네르루소를 기리는 시를 짓고, 그의 묘비에 새길 시도 쓴 시인이에요.
작품
평예재에 걸린
앙리 루소의 그림
앙리 루소의 그림 속 숨은 이야기









